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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서방이 내 코갖고 놀려

원문보기 2020-08-02 뷰카운트,

일요일마다 엄마와 화상 통화를 하는데 그때마다 엄마는 자서방의 얼굴을 보는걸 매우 행복해 하신다. 

"코도 오똑하니 어떻게 저리 잘생겼을까~" 

"엄마 그런소리 하지마. 내 코갖고 얼마나 놀리는데!" 

"뭐라고 놀리는데?" 

그때 내가 자서방에게 말했다. 

"나 엄마한테 다 일러줄거야. 내 코갖고 놀렸다고." 

"너 코 없잖아.ㅎㅎ"

그렇다. 자서방은 나더러 코가 없다고 한다.

 

며칠전 썬글라스가 자꾸 흘러내려서 치켜올렸더니 자서방이 킥킥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거봐. 코가 없으니까 자꾸 흘러내리잖아. 그런건 코가 있는 사람이 쓰는거야..." 

사실 자서방은 예전에도 종종 이런소릴 했다. 가장 심한 말은 이거였다.

"너 코 집에 놓고 온거 아니었어?" 

우리엄마는 나더러 말했다. 

"니 코가 우리집에서 제일 높다고 말하지그랬어!" 

... 별로 도움 될것 같지 않은데...

"벌써 말했지."

"그래도 놀려?"

"웃지뭐. 근데 자기 코주변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러더라. 너 여기 있는거, 그거 코는 아니지만 너무 예쁘대..." 

우리엄마는 세상 웃기다며 한참을 웃으셨다. 

 

자서방은 사실 자주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특히 여자에게 코가 크다고 하면 기분나빠 할 거라고. 오히려 코가 커서 콤플렉스인 사람들이 많은데 내꺼(코라고 인정은 못해주겠다며)는 너무 예쁘다고 했다. 

한번씩 자서방의 옆모습을 쳐다볼때가 있는데 (보통 귓밥은 없는지 보는거임) 그럴때마다 자서방은 웃으면서 말한다. 

"부럽지? 이거 코라는거야... 너두 그거 예뻐. 코는 아니지만..." 

 

사실 수년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발끈해서 화를 내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웃기기만 하다. 웃겨서 분하다... 

얼마전 스타워즈를 보다가 등장인물중 하나인 마즈를 보고 우리 외증조할머니 닮았다고 말했다가 대단히 후회를 했다.

코때문에 증조할머니와 닮아 보이는거란걸 뒤늦게 깨달았음... 우리 엄마의 외할머니는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셨는데 코가 참 낮으셨다. 그리고 외할머니에서 엄마로 내려오면서 코가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그래서 우리엄마는 항상 내 코가 우리집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신다 ㅋㅋ 언니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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