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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롯데 김대우, 38살 베테랑의 의미 있는 프로 데뷔 첫 승

원문보기 2021-04-17 뷰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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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시작된 우리 프로야구는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가며 그 역사를 쌓아왔다. 프로야구의 근간을 이루는 선수들은 매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고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중에서 야구팬들에게 그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팀 당 50에서 60명 안팎의 선수 중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28명, 퓨처스 리그에서도 모든 선수들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몇몇 선수들은 신고 선수라는 이름으로 계약금조차 받지 못하고 입단하기도 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다수의 선수들은 1군에서 프로 데뷔조차 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곤 한다. 의미 있는 선수 이력을 남기는 건 더 어려운 확률을 이겨내야 한다. 야구 팬들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1승과 세이브 등 기록의 미는 대다수 선수들에게는 너무 소중하다. 

2021년 4월 16일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 롯데 베테랑 투수 김대우가 그 선수다. 김대우는 2009 시즌 롯데에 데뷔했고 이제는 우리 나이로 38살이 됐다. 그의 함께 입단한 선수들 중 대부분은 은퇴를 했다. 그 역시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다. 하지만 김대우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고려해야 할 시점에 첫 승을 기록하는 투수가 됐다. 그만큼 그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김대우는 아마 시절 미래가 기대되는 대형 투수의 자질을 보였다. 신인 선수 선발 시 투수가 우선 고려되는 현실에서 김대우는 주목받는 선수였다. 보통이라면  순위 신인 지명을 받고 많은 계약금에 프로야구단에 입단해야  했지만, 김대우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해외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고교 졸업 후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거부하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김대우는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그는 상무를 거치며 병역의무를 다했고 이후에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심지어 대만 리그의 문도 두드렸다.

 


하지만 의지와 달리 해외 진출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김대우는 2003 시즌 롯데에 지명된 이후 먼 길을 돌아 2009 시즌부터 KBO 리그에서 그 모습을 보였다. 큰 기대와 함께 시작한 투수 김대우의 프로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길었던 방황 탓인지 아마 시절 김대우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투수 김대우의 기록을 처참했다. 1군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투수로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김대우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 김대우는 타자로 전향했다. 우투 좌타의 김대우는 장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롯데는 그를 중심 타자로 배치하며 지원했다. 한때 김대우는 롯데에 부족한 좌타 거포로의 자질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활약은 길지 않았다. 타자로서도 김대우는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시간은 흘러갔고 그의 나이는 30대를 넘어 중반으로 향했다. 기회의 문은 점점 닫힐 수밖에 없었다. 

김대우는 다시 한번 변화를 택했다. 김대우는 투수에서 타자로 이번에는 다시 투수로 전향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김대우는 본래 그의 자리로 돌아왔다. 투수 김대우는 투심 패스트볼은 주 무기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타자로 오랜 기간 활약하면서 아낀 어깨는 힘이 있었다. 그의 투심은 기대 이상의 구위를 보였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도 해결됐다. 투수로서의 오랜 공백도 빠르게 극복했다.  2020 시즌 후반기 김대우는 불펜 투수로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46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방어율도 3.10으로 준수했다. 패전처리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필승조로도 활약할 정도로 비중도 커졌다.

2021 시즌 한껏 높아진 위상 속에서 시즌을 준비한 김대우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프로야구 흐름과 이를 따르는 팀 분위기에도 30대 후반 나이의 김대우는 실력으로 이를 이겨냈다. 김대우는 필승 조는 아니지만, 전천후 불펜으로 자주 부름을 받았다. 김대우는 4월 16일 경기까지 6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도 있었고 끝내기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했다.

4월 16일 삼성전에서 김대우는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에 이어 7회 초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 : 2로 뒤지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는 7회 초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7회 초 김대우의 무실점 투구는 이어진 7회 말 롯데 공격에서 4득점으로 연결되며 그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 주었다. 이어진 경기 흐름을 김대우가 승리투수가 되도록 스토리가 맞아떨어졌다. 롯데는 8회 말 포수 김준태의 3점 홈런을 포함해 추가 4득점으로 승세를 완전히 굳혔고 9 : 3 역전승을 완성했다. 롯데는 3연패 위기를 벗어난 경기였다. 

롯데는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우고도 타선이 삼성 선발 투수 라이블리에 꽁꽁 묶이면서 고전했다. 스트레일리 역시 삼진왕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전하는 투구 내용이었다. 6이닝 동안 스트레일리는 7안타를 허용했고 사사구 3개를 허용하며 거의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두는 투구를 했다. 여기에 수비의 뒷받침도 부족하면서 스트레일리를 더 힘들게 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고 2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켜냈다. 그가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롯데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의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폭발하면서 경기를 반전시켜다. 에이스를 내세우고도 패했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는 롯데였지만, 롯데는 큰 고비를 넘겼다. 

이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는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스트레일리와 7회 말 역전 3타점 3루타를 때려낸 김재유, 8회 말 쐐기 3점 홈런의 김준태가 먼저 손꼽혔지만, 김대우에게는 그의 프로선수 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는 하루가 4월 16일 삼성전이었다. 10년이 넘는 기다림과 인고의 세월을 견뎌낸 프로 데뷔 첫승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김대우에게는 승리 투수의 이력을 쌓기 위해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그와 함께 입단했던 동기들 대부분은 은퇴했고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팀 내에서 최고참급 투수가 된 김대우지만, 그의 투수로서 이력은 신인 선수와 큰 차이가 없다. 그의 나이를 모르는 이들에게 그의 프로 데뷔 첫 승은 신인 선수의 첫승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그 사이 포기라는 단어를 김대우는 수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대우는 포기하지 않았고 팀 역시 김대우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1 시즌 김대우는 마침내 작지만 의미가 큰 결실을 맺었다.

이렇게 프로 데뷔 첫 승은 김대우가 선수 생활을 더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김대우는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구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팀도 필승 불펜 박진형이 부진한 상황에서 후 순위 불펜 투수였던 김대유를 접전 상황에서 더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경기에서 그의 승리투수 소식을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김대우가 프로 데뷔 첫 승을 그의 마지막 불꽃이 아닌 선수 생활을 더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투구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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